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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 전 화
화제의 선수 김희준 (22기· 특선급· 동서울팀)
“쓰러질 때마다 더 강해졌다”…연이은 낙차를 딛고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김희준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순간, 예고 없이 찾아온 낙차는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한 번도 아니었다. 무려 네 차례의 낙차와 편마비 증상, 그리고 다시 찾아온 부상까지. 그러나 김희준은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섰다.
금주 ‘화제의 선수’ 주인공은 동서울팀 삼각 편대의 핵심축인 22기 김희준 선수다.
김희준은 경륜훈련원 22기 수석 졸업자다. 탄탄한 기본기와 타고난 순발력, 뛰어난 조종술을 갖춘 대형 기대주로 데뷔 초부터 경륜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발생한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흔들렸고,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김희준은 좌절하지 않았다. 꾸준한 재활과 근력 보강을 통해 허리 부상을 극복했고,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환점은 2022년이었다.
금정에서 동서울로 훈련지를 옮긴 김희준은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번 날개를 펼쳤다. 2022년 종합 평균 순위 10위에 오른 데 이어, 2023년에는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꿈에 그리던 SS급 승급과 경륜 최강자의 자리도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김희준의 시대가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정상으로 향하던 그의 앞에 또다시 거대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무려 네 차례의 낙차 사고를 당한 것이다. 잇따른 충격으로 순위는 16위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단순한 성적 하락이 아니었다. 연속된 낙차의 후유증으로 편마비 증상까지 나타나면서 과거의 경기력을 되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한때 종합 순위 6위까지 올랐던 김희준은 2026년 현재 28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숫자가 떨어졌다고 해서 그의 꿈까지 작아진 것은 아니었다.
김희준은 포기 대신 다시 훈련을 선택했다. 무너진 신체 균형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재활에 매달렸고, 부족해진 힘과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냈다.
올해 2월에도 낙차 사고가 발생하며 또다시 약 2개월 동안 경주로를 떠나야 했다. 반복되는 시련에 마음이 꺾일 법도 했지만, 그는 이번에도 다시 일어섰다. 복귀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며 조금씩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경주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김희준은 그동안의 다소 소극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선행 승부를 선택했다. 자신의 장기인 상대 활용 능력과 뛰어난 조종술에 적극적인 자력 승부를 더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성적에 연연하지 말자. 가진 힘을 100% 쏟아붓고 내려오자.”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매 경주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설령 버티지 못하더라도 먼저 승부를 걸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감한 변화는 최근 들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며 부활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김희준은 타고난 순발력과 뛰어난 조종술을 보유한 선수다. 여기에 경륜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선행력까지 장착하기 시작했다”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많은 부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 스타일을 바꾸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현재의 상승세라면 김희준은 2026년 하반기 특선급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준 역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경륜 팬들과 함께 경쟁하는 선수들 모두에게 진정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현재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꿈에 그리던 SS급 승급에 성공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리 부상을 극복하자 네 차례의 낙차가 찾아왔고, 편마비 증상을 이겨내자 또 한 번의 낙차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어떤 시련도 김희준을 완전히 멈춰 세우지는 못했다.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났고, 잃어버린 힘은 더 강한 훈련으로 채웠다. 이제 그는 상처를 감추는 대신 정면으로 맞서며 다시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동서울팀을 대표하는 강자를 넘어 대한민국 경륜의 최강자를 꿈꾸는 김희준.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기 시작한 그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