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들은 하루에 많아야 십여차례 웃는다고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아가씨들앞에서 웃어보라,
당신은 <성추행범>이 될지도 모르고,
상관의 명령앞에서 웃어보라,
<내 명령이 그렇게 조롱거리더냐?>고 쌍욕이 날아올것이고,
대통령의 명연설(?) 앞에서 웃어보라,
당신은 <기관들>로부터 뒷조사를 받을지 모른다.
아, 웃음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하지 않겠느냐고?.....
그 <때와 장소>를 우리는 너무도 심각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단 한번도 웃을 기회가 없는 것이다.
미친놈처럼 창문을 열고(지금 비가 억수로 퍼붓고 있다) 그냥 웃어보자.
미친 하늘과 걸쭉한 대지와 불편한 이웃들에 대해 실실 웃어보자구......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지모른다.
경직된 근육들이 헤픈 피스톤마냥 마구 팽창,
수축되면서 내장 여기저기를 후벼파기 때문에 자칫 내출혈이 생길지 모른다.
너무 심장이 요동을쳐서 <연결호스>(?)가 뽑혀나갈지도 모른다.
너무 잘썼거나 너무 안써서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뇌세포들의 틈새가 헐거워질수도 있다.
이 <낯선 행동>에 대해 우리의 정서적/신체적 방어기제들은 완전히 무장해제된다.
웃음보가 극에 달하면 당신은 <고통으로 울게될지도> 모른다.
울다가, 웃다가......

나의 경우, <웃음>은 몰라도 <울음>으로 완전히 정신나간사람처럼 된적은 있다.
그건 아무런 <이유도>, <느낌도>, <저항할수도>, <정신의 추스림도 불가한>
<폭우같은 울음>이었다.
시골역을 떠나올 때 흰목도리를 두른 어머니가
간이역 쇠창살틈에서 눈을 맞고 서계셨다.
내가 뒤돌아서 <본 순간>은 <찰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그 울음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울음처럼 폭포수처럼 터져버렸고
멈출수가 없었다.
<눈물의 홍수>......
주변사람들은 처음에는 불편해 하는 것같더니
나중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눈물샘>이 터져버린 것이다.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신체>가 완전히 <정화>된 느낌을 받았다.

마음으로 우는 것은 심각한 <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화병이 생겨 오장육부를 병들게 하고
그것은 다시 침울한 사색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할수도 있다.
웃음도 마찬가지다.
잔잔한 미소는 마음에 평온함을 준다.
그러나 <지구>를 흔들어놓을듯한 통렬한 웃음소리는
오장육부와 신체의 이음새들을 헐겁게 만들고 삐그덕거리게 만든다.
잘못하면 <골로> 가는 수도 있다.
헌데,
이때부터 인간의 몸뚱이는 더욱더 강력하게
헐거운 틈새들을 막기 시작하고
더욱더 단단하고 견고한 재질로 봉합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틈새들에는 더욱 새로운 윤활류를 발라주어
그다음의 더 <큰 충격에 대비>하게 된다.
웃음소리로 폭격을 당해 만신창이가 된 신체구조가
오히려 더욱더 <강한 성채>로 재무장되는 아니러니......
위대한 하나님, 아니면 위대한 자연의 힘이라고 얘기해야 하는가
자, 최고의 아이러니를 얘기해 보련다.
남자의 모든 정기를 태워 배설하는 곳,
남자의 고통과 사유와 정복욕과 에너지의 총화가 응축되는 곳,
완성되지 못할 염원의 허상이 슬픔의 굉음으로 산화되는 곳,
성공이라는 최면적 폭력에 초토화되고,
탱탱한 여인들의 육체에 무릎꿇어야 하고,
남자라는 무게에 안간힘을 써야하고,
가부장으로서의 자존심까지 구겨져버린 남성성이 그나마 체면을 차려햐 하는 곳,
후안무치한 이 모든 화석화된 남성의 노스탤지어가 본능으로 발기되는 곳……
<구멍>!
하필이면 왜 인간의 오줌 구멍과 항문 사이에 <인간의 구멍>,
그것이 놓여 있을까.
인간의 익살이 논리적인 만큼이나 하나님의 익살은 비논리적이다.
그래,
<인간>이란 요물은 그 <더러운 구멍>에서 나온 것이다.
당신은 <똥오줌>의 망망대해를 헤치고 태어난 <선택받은 오물덩이>인 것이다.
웃음 나오지 않는가? 웃음이 나오지?
그럼 땅바닥에 데굴데굴 뒹굴며 웃어보자......
처음 웃어보는 사람은 어쩌면 <유서>를 써야할지도 모른다.
......심각한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눈물이 나오는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경마에서 깨지고 공원벤치에 누워 소주잔에 <별>을 담아 마신 분들은
오늘밤 똥무더기 속에서 <별>이 없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젖가락으로 뒤적거리지는 마시고......
깨져갈수록, 내 살과 뼈가 조금씩 감가상각되어갈수록,
심혼의 위안이 깊어지기를......
그게, 인생에서 눈꼽만큼은 남는 장사라고,
생각해봅니다.
06년7월27일(목) 박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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