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잡부>!
그들이 하는 일은 <잡일>에서 각종 현장일 <보조>까지 다양하다.
물론 그들이 없다고 해서 건축 공사일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현장 기술자들이 직접 하면 될 테니까.
그러나 그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건축주>나 <하청업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들이 없음으로 인한 공사의 불편과 어려움은 현장에서 뛰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일용직 노동자가 없다면 건축 현장은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것이다.
헌데, 일용적노동자들의 <일당>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인력사무실>이라는 것이 있다.
정확히는 <인력중개업>이라고 보면 된다.
<건축주>와 노동자 사이에 중개를 해주는 사람들이다.
굳이 경제학 이론을 들먹이지 않아도 알것이다. 중개과정이 단순할수록 좋다는 것은.
이 인력사무실은 꼭 필요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항상 <당사자>인 <노동자>는 소외된다는 것이 문제다.
즉, 가격 결정이 <노동자>가 참여해 이루어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가격이 결정되는 지점은 <건축주>와 <인력사무실>의 이익이 합치되는 지점이 아니라,
무조건, <최소가격>이라는 것이다.
즉, <건축주>는 <남아도는> 인력으로 인해 항상 <배짱>을 부리기 마련이고, <인력사무실>
역시 노동자를 대변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불과하기 때문에,
<박리다매> 쪽을 선택한다.
즉 천원 정도 덜 먹고 그 대신 많은 인력을 공급해 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한 <건축현장>에 수십군데의 <인력사무실>이 오더를 낼 수 있게되는데,
당연히 건축주로서는 <가격이 낮은 곳>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백그라운드>를 이용하거나 소위 <음성적 접대>를 통한 불건전한 <영업 방식>을 통한 거래에 의해 결정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렇게해서 인력사무실이 그 건설현장의 잡부에 관한 오더를 따게 되면, 가격은
거의 6만원에서 6만5천원으로 결정이 난다.
이것은 극성기인 봄/여름/가을의 경우이다.
겨울이 되면 4만5천원에서 5만원선이다. 물론 여기에는 7만원에 하기로 결정을 한 후,
인력 측에서 인부를 보낼 때는 6만원에 할 수 도 있다.
당연히 남는 돈 만원은 인력사무실 차지가 될 것이다(이것은 음성적인 뒷거래로도 가능하다).
인력사무실은 필요하지만, 국가의 강력한 감시와 지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실적으로 6만원/6만오천원(여기에서 10퍼센트는 무조건 까진다)으로 생활이 가능한
돈인지 <상식적>으로 판단하기 바란다.
이것을 정규직에 빗대어 판단하면 절대 안된다.
정규직에게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라는 정부기관의 힘에 버금가는 <백그라운드>가
있고, 각종 보험 혜택과 휴가/보너스가 있다.
그러나 일당잡부에게는 4대보험의 혜택이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사고가 나도
<절대 약자>인 그들 편을 들어주는 곳은 <인력사무실>도, <정부기관>도, <민주노총>도
아니다.
한마디로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것이 일용직 노동자들인 것이다.

<미국 죽일놈>을 주장하거나, <북한통일전쟁>을 주장하는 그 시간에 우리의 진정한 '현실'이 어디에서 <왜곡>되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길 바란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전향적 사고가 필요하고 그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이 바로
이 <일용적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신고제>로 인한 인력사무실의 난립을 막고(동시에 기존 인력사무실의 철저한 검증과
정리도 필요하다), <허가제>로 전환해, 국내 노동자의 보호가 절실하며(교포노동자를 차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그 나라에서 태어나 세금을 내고 국방의 의무를 다했고, 앞으로도 그 나라를 이끌어갈 자국민이 우선 보호되지 않는다면 이것이 무슨 ‘국가’고,
‘애국심’이 생길 수 있겠으며, 북한체제보다 우월하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잠재적
불만의 누적은 곧 온당치 못한 일들에 유혹을 받게되고 이것은 시민들의 안전을 흔드는
불안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 일당 7만원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으로서의 기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그래봤자 한달에 150
만원 정도가 그들의 ‘최대’몫이다. 이 돈으로 처자식을 먹여살리고 정상적으로 살으라는 것
은 ‘노예’로 평생 살다가 죽으라는 얘기와 똑같다. ‘신분상승’에 대한 출구가 막힌 세상이 정
상적인 세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차라리 <죽으라>는 것과 똑같다고 판단하면 된다.
몸이 아파 하루라도 쉬게 되면 당연히 일을 못한 그 날 일당은 없다.
정규직 노동자처럼 '병가'처리 등을 통한 일급 보전이 안된다는 것이다.

‘꼬우면 출세하라’라는 말은 <인간이 아닌 정신병자>가 하는 소리이고, 감히 <인간>에게 <
할말>은 절대 아니다.
이런 말을 듣고 <투지>에 불타는 자들은 더티한 <기업가>와 <유영철>같은 자들일 것이다.
그것은 곧 <제 얼굴에 침밷는> 격인 것이다.
<적>은 항상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내부>에, 그것도 바로 <옆>에 있는 것이다.
*05년 9월 20일 박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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