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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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 강연호
그네야 안녕 미끄럼틀아 잘 있어 나무야 안녕
아장거리는 저녁의 산책에서 네 살배기 조카는
놀이터의 텅 빈 풍경에게 일일이 안녕을 고한다
그 안녕은 귀엽다 못해 어쩐지 처연하다
나도 문득 그 처연함을 흉내내고 싶다
묵묵히 커피나 따라준 자동판매기야 안녕
우울하게 구겨진 종이컵아 잘 있어
팔 벌려 안전한 착지를 고민하는 평행봉아 안녕
그 안녕은 수사가 넘쳐 어쩐지 비굴하다
그래서 안녕을 고할 대상을 다시 궁리해본다
배반의 젊음아 안녕 도시의 불빛들아 잘있어
거짓을 약속한 입술아 안녕 입술에 기댄 욕정아 안녕
그 안녕은 옛 애인 생각에 어쩐지 신파적이다
조카처럼 일체의 수사를 빼기로 한다
군사정권아 안녕 페퍼포그야 잘 있어 혁명아 안녕
그 안녕은 철 지난 유행가 같아 어쩐지 황량하다
유곽을 감춘 골목길아 안녕 용케도 찾아가는
사내들아 잘 있어 나뒹굴던 술병들아 안녕 안녕
그 안녕은 구차한 변명 같아 어쩐지 허기지다
나는 떨치듯 조카의 손을 잡아끈다 가서 밥 먹자
더 이상 이별할 게 없는 안녕아 안녕
그 안녕은 세발자전거에도 안녕을 고하는 조카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중년의 탄식에 불과하지만
그래서 가까스로 처연해진다 안녕 안녕

또
한해를 보내며,
연초에 계획하고 다짐했던 일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같아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 마지막 날입니다.
한번만...한번만...
좀 더...좀 더... 하며
보내 버린 시간들...
남은 것은 없고, 잃어버린 것만 있어
한숨과 자책으로 잠 못 이루고 지나간 시간들...
힘들고 괴로웠던 나날들을
또 다시
기억의 저편으로 묻어야 합니다.
경마를 사랑하는 우리님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은 지는 해에 실어 보내고,
2005년 새해,
희망의 새아침에는
모두들 꿈과 희망을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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