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불임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장기간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걱정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심각한 생계곤란까지 겪고 있다.
노동부를 비롯한 각 지역 노동관서와 지자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체불청산 기동반'을 투입하고 도산사업장 퇴직 근로자의 임금을 국가에서 대신 지급하는 체당금지급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체불임금 해소 대책을 마련, 적극 시행하고 있다.
"하루 하루 사는 것이 지옥같습니다" 한때 건실한 중소기업에서 경리과장으로 근무하던 P(39.수원)씨는 요즘 일당 2만5천원의 공사장 인부로 일하고 있다.
이렇게 번 돈으로 혼자 아홉살 세 쌍둥이 자녀들과 하루하루를 어렵게 생활하고있는 P씨는 최근 또다시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았다.
신용불량자에 올라 있는 P씨에게 모 은행이 이 돈조차도 압류하겠다는 소식을전한 것이다.
P씨가 이렇게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4월까지 근무하던 수원 모 기업체로부터 장기간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중견기업 경리과장 자리를 버리고 지난 2002년 12월 수원 모 생산업체에 입사했으나 회사는 3개월 뒤부터 부장으로 근무하던 P씨는 물론 12명 직원 대부분에게 월급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P씨는 재직기간 자신 명의로 만든 신용카드로 회사 경비를 충당했다.
결국 P씨는 회사가 카드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올 3월까지임금 2천200여만원을 받지 못한채 퇴사했다.
P씨는 체불임금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은행대출로 가정생활을 꾸려오면서 빚만늘어나 지금은 어렵게 마련한 집까지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었고 가정불화로 아내와이혼까지 했다.
"학교갔다 오면 고아나 다름없이 생활하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하는 P씨는 "하루 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체불임금은 고사하고 신용불량자 신세만 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와 각 지방 노동사무소 홈페이지 등에는 P씨와 같은고충을 토로하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