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안타까운 아우 연식이에게
사랑하는 아우 연식아! 광폭한 무더위가 휩쓸고 간 도회의 늦은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온 몸을 고단하게 뒤척이는 야심한
밤에
그대는 어이해서 이 나이들은 老兄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가. 아우의 경마도박에의 무모함과 우매함에 어찌 이리도 내 가슴이
아려오는 것인지..
사랑하는 아우야~
이제는 제발 그 종착역이 아우와 아우의 소중한 가족의 파멸인 것을,
죽음이라는 알아차려다오.
야심한 밤에
난 너의 그 해맑은 눈 빚과 절망의 표정을 그리면서
사랑하는 또 한사람의 아우를 여의도로
불렀지. 우린 가로등도 열대아로 꾸벅꾸벅 조는 늦은 더운 밤에 소주잔을 들었다. 그건 오직 사랑하는 아우 연식이에 대한 나의 사랑
때문이었네.
[아우님~ 도데체 연식이가 어찌 그럴 수가있는가. 토요일 44배당에 천여 만원을 적중하고
그 다음날 첫 경주에서도 300여
만원을 적중시킨 연식이가
마지막 12경주가끝나고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빈 털털이라니...]
나는 쓰디쓴 소주잔을 단숨에 들이키며
경마로 모든 것을 예전에 잃어버린 또 하나의
내 아우에게 우문을 보냈지..
[어떻게 멈추게 할 방법이 없겠는가?]
내 아우는 그 예리하고 얼음장같이 찬 얼굴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보더니만
[형님~
연식이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게 다 죽는 코스입니다. 그 길을 밟아야만 그 친구 자신과 가정을 다
잃어야만..
그래서 그에게서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을 때야 비로소 피눈물을 흘립니다.
그래도 주머니 천원 짜리 지폐를 뒤적여 배팅
할걸요.
이산가족처럼 가정은 공중분해 되고,
작은 몸 하나 거처할 곳도 없이
고시원이나 달세 방을 전전하며
찬 바람 이는 과천경마장의
구석진 곳에서,
장외 발매소의 어두컴컴한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담배공초나 찾아 피면서도
아마 주머니 동전까지도 배팅하다가 ..
축 늘어진 몸으로 돌아 서서는 누추한 달세 방에서
깡 소주나 죽이면서
한없는 절망으로 몸부림치다가, 이제 몸이 병들고
그렇게
세월을..
그 누구 임종을 지키는 이 없는 그 음침한 지하 셋방에서
그렇게 슬프게 죽어가야 비로소 그의 경마인생도 끝이 나겠지요
형님~
그 친구요..
아~아직 멀었지요.
암요. 아직 멀었구말구요.]
술 한잔 입에 대지 못하는 내 젊잔은 아우는 그 쓰디쓴 소주를 원샷으로 털어 넣고는
어둠이.. 까만 어둠이 더위에 몸부림치는 그
야심한 7월의 늦은 밤을 내려다 보고있었네
너무도 가엾은 연식아 그러나 어쩌랴.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의 아픈 가정 사를 알고 너의 그 시인 같은 성큼 한
눈망울을 너의 그 멋 진 라이브 노래솜씨를 사랑하는데..
너는 이제 겨우 26 개월 된 소중한 아이의 아빠이고 너와 똑같은 도박으로 젊디젊은 마흔을 갓 넘긴 너의 형마저
광활한 저 우주
속으로 먼저 떠났는데, 그런데 너는 똑같이
그 슬픈 너의 가족 사를 까맣게 잊은 체 그 절망의 불구덩이 속에서 방황하고
있으니..
사랑하는 연식아~ 그런 너의 저간의 사정을 아는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동시대인 으로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내 양심이 허락 치 않음을 어찌하겠느냐
나는 넷 상에서 자기의 실명을 거론하며 명예를 심히 훼손시켰다며 자기의 마지막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길길이 날뛰어도 할 수
없구나. 그래서 내가 대한민국 형사법정에서 명예회손 죄로 징역6월의 실형을 언도 받아 감옥소에 간다해도 삶의 동시대인이며 인생의
선배로서 그 짧은 고통을 기꺼이 감내 할 수밖에 없음을 부디 이해해다오..
[엘로라도]를 잡으려면 무한한 용기와 불타는 열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고 CNN 방송의 창업자 레드 터너 회장은
말했지. 그러나 아우야 과천경마장이, 경마도박이 사랑하는 내 아우 연식이가 찾는 엘도라도는 아니지 않겠느냐.
난 지금도 너의 그 곤욕스런 절망의 눈빛을 떠올리며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과천 본 장 신관 6층의 제법 럭셔리한 켠벤션 홀의 그 육중한 천장을 그윽히 바라보며 너는 내게 말했었지..
[형님` 우리 어머니가 남겨주신 집으로 이 건물을 거라구요..]
아우야~ 그게 어디 네 집 뿐만이겠니. 수십. 수백만의 경마인 들의 피와 땀과 한으로 지어 졌슴을 강원도 폐광촌의 2700억
짜리 그 화려한 특급 호텔 카지노가 어찌 문화관광부와 xx랜드의 돈으로 새워졌겠니.. 전부 부셔지고 망가진 수많은 카지노 도박꾼들의
피와 한으로 지어져 있음이 아니겠느냐.
그대 사랑하는 아우 연식아.. 이제 부디 경마를 중단해다오. 아니면 소액으로 조심스럽게 그냥 즐기면서 그렇게 겸손하고
아기자기하게 해다오... 알겠느냐. 사랑하는 연식아.........
너를 사랑하는 치앙마이 대 선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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