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마요일 4경주 발매마감 7분전...
축마는 8번 먼저가...
후착은 6번째즈플레이어와 9번청담축제 둘 중 한 놈이다.
배당은 8-6 다섯 배, 8-9 두 배...
안정적인 베팅은 한쪽에 쏘고 바치기...
허나 전화베팅은 맥시멈이 10만냥.
배당상 쏘고 받힐 형편이 아니야. 쏘고 받히느니 걍 축마 단식이나 사야겠다.
두 배도 안되는 단식에 베팅을 막 끝내기가 무섭게 마누라 이름을 부르며 보호자를 찾더군.
유모차가 한 대 나오더라.
보통 갓난애들이 세상에 처음 나오면 우는거 아닌가?
주먹만한 것이 눈을 멀뚱멀뚱 뜨고는 인상을 팍팍 찌그리고 있는 거야.
눈, 코, 입 정상이구요, 공주님이구요, 애기 손가락을 펼치더니 하나 둘 셋...다섯개구요. 발가락도 하나 둘 셋... 다섯개구요...
몸무게는 1키로 700그람... 미숙아는 보통 정상체중 될때까지 인큐베이터에 들어갑니다.
정상체중 미달이라... 정상체중이 얼만데요?
보통 2.5키로 이상입니다.
이거 하나 작성해 주세요.
무슨 확인서였는데 각서였나봐.
대충 읽었더니 아기의 상태에 따라 의사 권한으로 무슨 주사를 보호자 동의없이 놓겠다는 거였어.
주사 한 대가 80만원이라 하더군.
흐미 장난이 아니란걸 겨우 눈치 깐거야.
저기요. 애기 함 안아 보면 안될까요?
간호사는 대꾸도 안하고 매정하게 문을 닫는거 있지.
산모 입원실에는 마누라가 아직 마취기운에 비몽사몽 헤매다가 나를 보더니 뭐라고 중얼거렸는데...
꼼장어가 먹고 싶다는 거였어.
마누라가 머뭇거리다 임신 3개월이라는 말을 했을때 난 불쑥 그랬어.
누구한테 들었는데 늦둥이 낳으면 산모는 몸이 망가진데.
난 아무생각없이 한 소린데...
마누란 낙태수술하라는 소린줄 알고 한 참을 서럽게 울더라.
겨우 달랬는데 그때도 마누란 꼼장어가 먹고 싶다고 했어.
다음에 사준다고 약속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 약속을 여태까지 미뤘던 거야.
인큐베이터에 아기가 들어가니까 사실 이래 저래 후달리더군.
마판계 어르신 dshanbang 원장님께 전화를 했어.
선생님께선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시거던.
선생님 저 득녀했어요.
원장님:오, 벌써? 예정일이 다음달이 아니었나? 암튼 추카하네. 산모와 아기는 건강하고?
네, 그게 아기가 미숙아라네요..ㅠㅠ 해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어요.
원장님:걱정말게, 아기는 작게낳아 크게 키우는 거라잖아. 몇 키로야?
1키로 700그람에 나왔는데요. 또 80그람이 또 줄었어요..ㅜㅜ
원장님:음, 좀 작긴 작구나.
근데 선생님 인큐베이터에 꼭 들어가야 하나요. 집으로 걍 데리구 오면 안되나요?
원장님:몇 주에 나온건데?
33주 이틀인가 그래요.
원장님:낳고나서 아기가 잘 울던가?
아뇨 안울던데요...ㅠㅠ
원장님:40주를 채우고 저체중이면 별문제 없는데... 33주면 보자 보통 34주라야 폐기능이 완성되거던. 폐기능이 문제가 없는지 검사해봐야 해....
신생아 중환자실은 부모라 하더라도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면회를 할 수 있어.
신생아 중환자실도 A, B, C로 나눠져 있더군.
안쪽 A실과 B실은 그야말로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 신생아 , C실은 상태가 좋아 생명에 지장이 없어 퇴원날짜를 기다리는 환자라 하더군.
B실에서 마누라는 아기를 첨 본 순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군.
A실,B실의 거의 모든 아기들은 링겔바늘을 꽂고 있었는데 정말 못 봐 주겠더라.
난 금방 나왔어. 사실 마누라와 아기 탄생과 동시에 금연하기로 철썩같이 약속했었는데...
응급실 앞 흡연 장소에서 담배를 물었어.
산모와 아기의 순수 하루 입원비와 치료비는 10만원이 조금 모자라던데...
통장에 잔고만 짱짱하다면야 인큐베이터에서 산다한들 무슨 걱정이겠어.
잔고는 커녕 땡전 한 닢없으니 걍 걸려든거지 뭐.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일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간다냐.
속절없이 전화기를 들고 아무나 눌렀어.
곰돌이 푸 아빠였어.
가을비가 왜이리 처량하다냐.
그는 내 마음속을 콕 꿰뚫는 한마디를 건네더군.
글게 거울속에 내가 왜 이리 처량해 보인다냐...
승군할 때도 됐잖아.ㅎㅎ
...馬 歌 [1]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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