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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마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



서울경마장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관람대 앞을 오가는 많은 사람과 경주로를 바라보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는 경마팬과 게이트에 들어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경주마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일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으나 대상경주가 있는 날은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층층이 더 쌓인다.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둔 9월 20일 서울경마장 제8경주에 제1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서울, 부산경마장의 정상급 암말들이 자존심을 걸고 1400m거리에서 한판승부를 펼친다. 20년 가까이 ‘경마장 산책’을 통해 경마 이야기를 나누면서 늘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경마는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스포츠라는 것이다. 전적을 펼쳐놓으면 어느 말이 몇 번 이겼고 몇 번 입상했으며 어떤 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지가 보인다. 하지만 막상 경주마가 경주로에 들어서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말의 컨디션, 게이트, 출발 순간의 위치, 선두권의 경쟁, 기수의 판단, 결승선 직선에서 남아 있는 마지막 남은 힘 등 각각의 퍼즐이 하나로 맞춰진다.

 

특히 1400m는 참 묘한 거리다. 1200m처럼 초반 스피드만으로 끝나는 거리도 아니고 1600m 이상처럼 장거리 능력만으로 버틸 수 있는 거리도 아니다. 출발 직후 얼마나 좋은 위치를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면서도, 마지막 직선에서 한 번 더 힘을 낼 수 있는 체력과 근성이 있어야 한다. 누가 가장 빠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누가 1400m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거리를 가장 완벽하게 나눠 달릴 것인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저 말이다.’ 단언하고 판단하고 베팅하는 순간이 경마에서는 가장 어려운 지점이다. 사람의 눈에는 한순간의 모습이 전부처럼 보이겠으나 경주마에게는 순간의 몸 상태와 경주 흐름이 따로 있어서이다. 암말들의 피 터지는 격돌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경주여서다. 1400m에서는 초반에 너무 많은 힘을 쓰면 마지막이 힘들어진다. 반대로 뒤에서 너무 여유를 부리면 선두권이 멀어져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경마의 피할 수 없는 법칙이다. 중요한 것은 ‘힘’과 ‘스피드’만이 아니라 ‘타이밍’이다.

 

경마를 오래 즐기다 보면 결승선을 가장 먼저 골인하는 우승마의 질주는 언제나 빨라 보인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경주가 끝난 뒤 다시 동영상을 뒤져보면 우승마가 처음부터 가장 빨랐던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움직이며 참을 때 참고 마지막에 남겨놓은 힘을 정확한 순간에 꺼내놓는다. 경마에서 기수가 꽃이라 불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경주마가 능력껏 달리는 구간마다 적절히 힘을 안배하는 기승술은 경주마와의 호흡에서 일궈진다. 능력 있는 기수가 우수한 경주마의 고삐를 잡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조합을 잘 맞춰주는 것은 조교사의 몫이다.

 

일반경주에서는 그 비중이 높지 않겠으나 상금이 배가되는 대상경주에서는 더더욱 기수의 기용은 경주마의 사양과 관리의 비중만큼 크다. 미세한 경주마들 간 격차를 미세하게 이겨내는 힘 있는 기승은 기수의 실수 없는 말몰이에서 구현된다. 함께 여러 차례 호조의 성적을 거두며 호흡을 맞춰왔던 기수의 재기승은 우승에 대한 믿음을 더하면서 기대마저 더 커진다. 그와 반대로 기승하던 기수의 재기승이 어려워져 다른 기수가 고삐를 잡게 되면 의외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만에 게이트를 꽉 채운 경주가 펼쳐진다. 서울, 부산 양 경마장에서 똑 같이 여덟 마리가 출전한다. 3세 이상 암말 오픈 경주에 성장기의 3세마가 네 마리, 4세마가 여덟 마리로 가장 많이 출전하고, 5, 6세는 각 두 마리가 고르게 출전한다. 출전마 몽땅 복승률이 3할 이상에서 8할을 넘는 타자들까지 출전해 경주의 추리가 난해해 난타전이 예고된다. 더더구나 기복이 심한 암말들의 격돌이다 보니 우승마를 찾기가 싑지 않겠다.

 

순발력에서 뛰어난 경주마들이 초반 건너편 직선 주로가 끝나는 지점까지의 선행싸움에서 과연 누가 유리하게 경주를 주도하느냐를 우선 찾아야하고, 다음 4코너를 돌아서면서 치고 나올 선입권에는 누가 드세게 나설 것인가도 찾아야하고, 마지막 역습을 시도해줄 막강한 추입력을 발휘는 누가 할 것인가, 상당히 콕 짚어내기가 너무 어려운 경주로 흘러가겠다. 이런 경주는 초고액 배당보다는 인기가 분산되기 때문에 중배당쪽으로 결론이 나겠다.

 

선두권에서 경주를 주도할 13라온사일런스(장추열)와 7에이스하이(이현종)가 유리하겠고, 뒤를 바짝 따라 붙을 12클리어위너(다실바)와 6글라디우스(임기원)의 저력은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고, 막판 역습은 천하가 다 아는 10보령라이트퀸(정도윤)과 인코스의 이점을 살려 볼 2클럽큐(김아현)가 역습의 찬스를 잡을 수 있느냐, 막판까지 난타전을 피할 수 없겠다. 열여섯 마리 몽땅 우승을 챙길 수 있는 한판이라 평소 좋아했던 기수를 응원하면서 가을 최고의 경주를 바라보면 좋겠다.


                          #######추석명절 연휴를 즐겁게 보내십시요#######

 




2026.09.17 17:54: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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