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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다승을 향해 달리는 기수들!!

지난 7월 기수 판에 독보적이었던 문세영 기수가 서울경마장 경주로를 떠나면서 리딩자키의 자리가 비었다. 틈새를 비집고 선전하는 기수들이 각축을 벌이며 최다승을 거둬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고 무더위 속에서도 안간힘을 쓴다. 올 1월부터 지난주까지 조재로, 코지, 장추열, 이동하 등 네 기수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며 ‘사국지’ 양상을 보인다. 조재로 기수가 연승률 50%를 찍으며 문세영 전기수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금자탑을 쌓았다. 그만큼 매 경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서울경마장의 여름이 무섭게 뜨거웠던 만큼이나 모든 기수는 최고의 기수가 되려는 꿈을 안고 새벽부터 경주로에서 경주마와 담금질을 한다. 정작 출전을 하면 실전의 말발굽이 경주로의 모래를 가르며 내는 울림이 경마팬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고 기수들은 경주마 위에서 함께 달린다. 지난 6월까지는 문세영 전기수가 독보적으로 한해 100승 안팎의 승수를 올려 아무도 그 자리를 노려 볼 수 없었으나 그가 떠난 지금은 누구라도 그의 반자리를 향해 욕심을 낼 수 있다.

 

올해 승률에서 1위를 달리는 조재로(2015년 6월 데뷔 276전/43//51/44)에게 도전하는 같은 승수로 2위로 등극한 코지(2024년 8월 데뷔 265전/43/40/34)는 3위 횟수는 많이 밀리고 있지만 두 기수가 아직은 최다승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이에 밀리지 않으려는 장추열(2010년 데뷔 263전/40/36/31)은 3승을 따라잡으면 같은 선상에서 달릴 수 있는 3위이고 이동하(2016년 6월 데뷔 216전/39/29/19)역시 4승이 부족해 밀리고 있다. 네 기수가 이제부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이 경주에 재미를 더할 수 있겠다.

 

그들은 이제 단순한 승수의 기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경마 팬들의 가슴 속에 각인될 수 있는 전설로 향해 가는 서막에 서 있다. 가장 앞장에 나서서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 그 사랑은 우수한 경주마를 몰아갈 기회로 찾아온다. 경주마의 주인인 마주나 경주마를 관리하는 조교사들은 소유, 관리하는 경주마의 우승을 위해 매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려면 기수의 기승술이 한몫을 하겠으나 우수한 경주마 쪽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당연히 마주나 조교사는 우수한 경주마를 출전시킬 때 가장 고민스러운 점이 경주마의 능력을 제대로 뽑아낼 수 있는 걸맞는 기수를 찾는 일이다.

 

마주가 명마를 만나는 것은 조교사의 안목이 탁월해서 오지만 명마로 만들어지는 것은 기수의 몫이 크다. ‘명마가 명기수를 만드느냐, 명기수가 명마를 만드느냐’에 답은 아직도 정확히 없으나 명마를 만나면 명기수가 되고 명기수를 만나면 명마로 만들어진다는 통설은 여전히 경마 세계에서는 통용이 되고 있다. 어쨌든 최고의 기수가 되려는 꿈과 최고의 명마가 되려는 꿈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모든 경주마가 명마가 될 수 없듯이 모든 기수가 명기수가 될 수 없으니 경마장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다만 열심히 하는 기수들에게는 길이 열리고 열린 길은 더 넓은 길로 인도해주고, 열심히 해도 풀리지 않는 기수는 대가로 주어지는 부진마와의 호흡으로 이어지며 좋은 성적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부익부 빈익빈'의 세계이기도 하다.

 

조재로 기수는 꾸준하다. 승률에서는 이동하 기수에게는 밀리지만 복승률과 연승률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준다. 단순한 운이 아니라 경주 전개를 읽는 노련한 감각과 말의 컨디션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기승술 덕분이다. ‘꾸준함이 곧 힘’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는 기수다.

 

코지 기수는 조재로 기수와 우승 수는 같아 승률은 약간 높으나 복승률이나 연승률에서는 많이 밀리지만 저돌적인 말몰이와 일본 기수다운 근성을 보이며 경주마의 질주 습성대로 유연하게 경주를 전개하는 특성을 경주에서 잘 보여주는 용병 기수다. 경주중 어느 위치에서도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말몰이가 일품이라 용병 ‘페로비치’를 떠올리게 하는 유망주라 우리 기수들이 견제를 잘 뚫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장추열 기수는 불꽃 같은 기수다. 그의 말몰이는 언제나 예측 불허다. 때로는 과감한 선행으로, 때로는 결승선 직전 폭발적인 추입으로 우승을 챙기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다. 승률은 다소 낮으나 가장 드라마틱한 우승을 선사해 포기했던 팬들에게 역전으로 기쁨의 순간을 선사하는 기수다. 경마는 꼭 기록에 좌우되지 않고 서사를 보여주는 기수로 불려도 좋겠다.

 

이동하 기수는 올해보다는 최근 1년 간 가장 많은 우승을 챙기며 선두권에서 활약하는 기대주다. 그는 순발력을 빼어나게 발휘하는 말몰이는 없으나 단순히 빠른 출발보다는 결승선 직전에 경주마와 혼연일체가 되어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힘까지 끌어내는 집중력만은 그를 따를 기수가 없겠다. 그만의 비장의 무기다. 결승선 직전에서 그가 우승을 사냥하는 모습은 예술이다.

 

향후 네 기수는 박태종, 문세영 등 불멸의 기수들처럼 믿고 응원해도 좋을 기수들로 주목해야겠다. 










2026.08.27 13:04: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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